대표이사 인사말

일만 년 전을 거슬러 신석기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의 기술을 전통기술, 농촌기술, 토착기술로 부를 수 있습니다. 이 긴 기간에 비해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불과 200년 정도의 기술은 인류의 삶과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. 현대기술의 생산성과 복잡성은 인류를 물질적으로 풍요케 하고, 신체적으로 안락하게 만들어왔습니다. 그러나 우리가 풍요와 안락으로 숨 쉬는 대가는 오염과 호수와 바다의 죽음과 토양과 산림의 황폐화가 되었습니다. 지구적 차원의 환경재앙은 이제 일상이며, 무엇보다 탄소배출의 문제는 생존의 과제가 되어버렸습니다.
이제 우리는 삶의 전환(Transition)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. 그 변화의 핵심은 과학과 기술의 전환이며, 보다 단순하고 생태적이며 공동체적이며 생명지향적인 기술의 보급이 절실해졌습니다. 특히 가난한 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기술이 요청됩니다. 이런 기술을 우리는 전통기술이나 현대기술 사이의 기술 즉 중간기술, 대안기술, 적정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, 삶의 기술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.
땅과 물을 살리고 하늘과 인간을 살리는 기술, 인류의 삶을 지속하게 하고 생명 존중과 더 평화롭고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생활기술이 요청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.
이러한 대안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교육하고 실현하는 시민과학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.
 
대안기술센터 대표이사
김인수